언젠가부터 비전공자 코딩이라는 용어로 문과생들이 대거 개발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래서일까? IT 업계 들어가려면 무조건 코딩을 할 줄 알아야 하는 줄 아는 대학생들이 은근 많은 것 같다. 아마 두 가지 갈래가 있는 것 같다: 1) 아예 개발 직무로 들어가고자 하거나 2) 개발 직무가 아니더라도 코딩 실력이 합격 당락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거나.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딱히 맞는 말도 아니다.
내 주변에는 정말 높은 연봉을 받는 주니어 개발자들이 꽤 있다. 그 중 한 명이 이직 준비 하는 것을 가까이서 봤었는데, 기업들이 앞다투어 모셔가긴 하더라. (올해 초 있었던 개발자 구인난 시기였다) 그 개발자는 결국 고르고 골라 토스를 갔다.
문과생이 6개월 개발을 배우면 위 주니어 개발자처럼 될 수 있을까? 1) 수능 공부 할 때처럼 밀도 있게, 그 원리까지 파고들면서 공부하고 2) 그렇게 계속 공부하고 코드 짜는게 적성에 맞으면 희망이 있을 지도 모른다.
위 개발자의 말을 빌리면, 그냥 코드를 짜는 것과 주어진 비즈니스 환경에 가장 알맞는 코드를 설계할 줄 아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단다. (영어 단어를 개별적으로 암기하면 외운 단어들밖에 못 쓰지만, 접두사나 어미에 의해서 뜻이 변하는 원리를 배우면 내 생각에 맞춰 응용할 수 있는 것처럼) 다만 이 정도 실력을 쌓으려면 지금까지 코드로 얼마나 복잡한 문제들을 풀어봤는지가 중요해진다. 실제로 유명한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는 친구들은 대학 생활 내내 도서관에서 밤낮으로 고생하다 졸업한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식의 공부가 정년 퇴직 전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강도는 낮아질 수 있어도 공부는 끝이 없을 것이다. 계속해서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가 나오고, 그 언어를 잘 하는 뉴비들에게 밀리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다. 이 과정이 내 적성에 잘 맞는다면 괜찮지만 (적성 찾은 것이니 완전 잘 됐다고 봐야되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면, 취업 후에도 괴로움의 연속일 것이다.
만약 목표가 어디든 빠르게 취업하는 것이고, 내가 다른 직무들에 아무 준비도 안 되어 있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일 수 있다. 실제로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웹앱 서비스를 만드는 곳이라면 개발자 구인 티오는 꾸준할 것이다. 어차피 이도 저도 아니라면, 그냥 코딩이 적성에 맞는지 시도라도 해봐도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정말 좋은 대우를 받는 자리들은 문과로서 좋은 곳에 취업하는 것만큼이나 쉽지 않다. 높은 연봉은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받는 것이다. 프로그래밍 언어를 쓸 줄 알아서 받는게 아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가능하다. 카카오 신입 공채 합격과 네이버 인턴 합격, 카카오 어시스턴트 합격은 내 코딩 실력과 크게 상관이 없었다.... 다음 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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