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 관점에서 학부 경영학회는 매력적인 선택지긴 하다. 그러나 단순히 스펙만 얻고자 한다면 굉장히 비효율적인 선택지이기도 하다. 내가 이력서에 몇 줄 더 적는 것만 원한다면 그냥 인턴을 알아보는게 낫다.
스펙 관점에서 대학교 경영학회 장단점 보러 가기 👇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부 경영학회에서만 얻을 수 있는 값진 것들이 있다. 이번 글에서는 내가 주변에 학회를 추천하는 이유를 나누고자 한다.
1. 말단 신입사원이 아니라 대리, 팀장, 이사, CEO의 관점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
당장 인턴이나 신입으로 회사에 들어간다고 생각해보자. 아마 굉장히 작은 범위의 일을, 그것도 적응하느라 정신 없는 채로 진행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학회는 다르다. 학회는 애초에 학생들로만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모든 프로젝트는 다 팀 내에서 스스로 고민해 방향성을 정하고 결과물을 낸다. 시키는 일을 하는게 아니라 직접 일을 만들어내고 실행하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똑같은 인턴을 하더라도 내가 수동적으로 나오느냐, 욕심껏 도전하느냐에 따라서 그 경험의 질이 달라진다. 그래서 한 번 이렇게 학회 일을 해보면, 다음 번에 인턴을 할 때는 시각이 바뀐다. 전체 맥락을 보는 눈이 이전보다 더 커지고, 좀 더 능동적으로 여러 도전을 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리더 역할을 배울 기회가 많다. 모든 프로젝트가 팀제로 돌아가는 대부분의 학회 특성상, 팀장 자리에 올라가게 되면 일반적인 신입이 못하는 경험들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팀장에 올라가려면 내부적으로 인정받을만큼 진짜 잘 해야 한다.) 팀장으로 올라가게 되면 우리 팀이 어떻게 하면 이 프로젝트를 잘 수행할 수 있을까 직접 고민하고 팀원 별로 과제를 배치하게 된다. 팀플에서 무조건 생기는 불화와 갈등, 불협화음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이 과정은 협업과 리더십 역량을 급격하게 끌어올리기 때문에 나중에 면접에서 본인의 협업과 리더십을 어필하기도 굉장히 좋다.
2. 진로를 선택하고 준비할 때 시행착오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나는 학회 네트워크를 정말 열심히 활용했던 사람이었다. 관심이 생기는 분야가 있으면 그 분야의 선배를 찾아서 물불 안 가리고 연락했다. 한 두 번 얼굴 뵌 분부터 생 초면인 분까지... 그렇게 한 분야에 3-4명을 만나고 나면 적어도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 내에서 대부분의 정보를 얻게 된다. 혼자서 고군분투 했으면 얻지도 못 했을 정보들을 몇 주 만에 얻을 수 있는 셈이다. 이 과정이 이후 내가 직무와 업계를 선택하고 준비하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 덕분에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줄이고 더 효과적인 선택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주변 동기나 지인들과 대화해보면 나만큼 선배들을 찾아갔던 사람이 흔하지 않다. 사실 나도 내가 학회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이런 방법이 있음을 전혀 몰랐을 것이다. 학회 네트워크는 비교적 선배와의 만남을 쉽게 만든다. 그래서 본인이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계속 연락하고 질문할 수 있다. 지금은 학회 뿐만 아니라 다른 인생 선배들에게도 종종 연락한다. 이런 식의 연락은 할 수록 는다. 그 첫 시작을 끊고 싶다면 학회도 좋은 선택이다.
3. 전우애를 나눈, 나와 합이 잘 맞는 지인들을 얻을 수 있다.
나는 굉장히 밀도 있게 일하는 학회를 다녔었다. 매주 평일마다 모여서 함께 프로젝트를 했었는데, 한 번 모일 때 저녁 시간부터 새벽 3-4시까지는 늘 기본으로 썼다. 오전과 낮에 학교 수업을 듣고, 비는 시간에 개인 리서치를 하고, 매일 저녁부터 3-4시까지는 팀 프로젝트를 했으며, 그러고도 남는 시간에 학교 과제를 했었다. 전날 밤을 샌 후 1교시 수업은 정말 죽을 맛이었다.
피곤하고 몸이 힘든 상태로 같이 일 하다보면 팀원들의 여러 모습이 자연스럽게 보인다. 그러다보면 '와 정말 얘는 다음에도 같이 일하고 싶다' '와 얘는 정말 똑똑하다' '와 얘는 진짜 일을 잘 한다' 이런 식으로 나와 잘 맞고 괜찮은 사람들을 찾을 수 있다. 그렇게 알게된 사람들은 나중에 학회가 끝나고 연락하더라도 신뢰가 가고 든든하다. 지금 당장은 아무 것도 없는 학부생들이지만, 이들도 나중에 각자 사회에 나가고 경험을 쌓게될 것이다. 그때 조언을 얻거나 같이 일 하자고 제안할 괜찮은 사람들을 미리 얻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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