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면 가능하다. 카카오 신입 공채 합격과 네이버 인턴 합격, 카카오 어시스턴트 합격은 내 코딩 실력과 크게 상관이 없었다.
놀랍게도, IT 업계에서 문과가 들어갈 수 있는 직무가 존재한다. 정말 IT 서비스에 기여하는 일을 하고 싶다면 서비스 기획/사업 기획(+ 전략)이 있고, 디자인을 할 줄 안다면 각종 디자인 롤(+역시 서비스 기획)이 있으며, 그 외에 회계나 법무 인사 쪽도 분명 기회가 있다. 워낙 신입이 들어가기 빡세서 다들 잘 모를 뿐.
신입이 들어가기 어려우면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코딩만이 답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어떻게 우회해서 들어갈 수 있는지 내 경험을 뒤에 공유할테니 일단 끝까지 읽어보기 바란다.
우선 각 직무가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보자. IT 회사의 모든 직원들의 목표는 정말 간단히 말해서, 사람들이 불편해하는 것을 앱/웹 서비스(또는 블록체인 같은 최신 기술)로 해결해주는 것이다.
그러면 서비스를 만들려면 어떤 능력이 필요할까? 일단 코딩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자동차를 만들려면 사람을 태우고 속도를 내는 방법을 알아내고 기계로 만들어내야 할 것이다. 또 뭐가 필요할까? 그 기계가 사람들이 사용하기 편한 형태로 만들어지려면 좌석과 문, 핸들 등을 어떻게 구체화해야 할지 정해야 한다. 그래서 디자인 능력이 필요하다. 자, 사실 이거 두 개만 있으면 된다. 그럼 자동차 만들 수 있다.
그런데 문제가 두 가지 있다. 첫째, 개발 하는 사람과 디자인 하는 사람이 같이 일 하면서(심지어 현업에서는 각 1명이 아닌 경우가 정말 많다) 각자 머리속에 그리는 그림이 달라져 배가 산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 이건 꼭 개발이나 디자인 직무여서가 아니라 원래 사람이 2명 이상 같이 모이면 이런 현상이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둘째, 우리의 최종 목적은 사람들의 불편함을 해결하는 자동차를 만들고, 그 자동차를 그 사람들에게 판매하는 것이다. 그냥 만들기만 하면 이 목표를 이룰 수 없다.
그래서 이 두 문제를 해결해 줄 사람들이 필요하다. 그게 서비스 기획과 사업 기획이다. (다만 회사마다 각 직무에 요구하는 바나 역할이 정말 많이 다르니, 위 설명은 대강 그림만 이해하길 바란다. 더 구체적인 내용은 차차 글로 쓰도록 하겠다.)
엄밀히 말하자면 코딩 경험이 이 직무를 수행 하는 데 도움이 되긴 한다. 결국 앱/웹/기타 기술 기반 서비스(product)를 다루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특히 주니어에게) 사실상 큰 의미는 없다. 어차피 알아야 하는 것은 기술의 원리와 주요 이슈들이지 코딩 그 자체가 아니다.
그리고 이건 일 하면서 자연스럽게 알아가면 된다. 일종의 skill에 가깝다. 주니어에게 이런 스킬을 굳이 원하는 회사는 아마 많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이 직무에 지원하는 주니어에게 중요한 역량은 위에 두 가지 꼭지 - 커뮤니케이션과 사람들의 불편 해결 및 판매 - 를 스스로의 엣지를 가지고 잘 해내는 것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인턴 경험을 돌이켜 봤을 때, 실제로 코딩을 해본 합격자보다 안 해본 합격자가 훨씬 많았다. 코딩을 안 해도 들어갈 수 있다. (물론 정말 기술 기반 서비스를 하는 곳들은 해당 기술을 아는게 많은 플러스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딩까지 잘 할 필요는 없다) 거기다 회계나 법무, 인사 같은 직무는 더더욱 코딩과는 상관이 없다.
그럼 이 직무에 어떻게 하면 들어갈 수 있을까? 그에 대한 내 경험은... 다음 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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